회장님. 아니 우리들의 아버지! 김영환회장님.
1년간 안녕하셨습니까?
버스를 타고 이곳에 오면서
32년전 충무로에서 처음 뵙던 모습부터
돌아가시기 전 병원에서 마지막 뵙던
모습까지 언제나 자상하시던 회장님의 모습이
파노라마처럼 떠올라 북받쳐 오르는 감정을
추스르기가 어려웠습니다.
특히 삼십년전부터 매년 이맘때 봄철이면
저희들과 함께 전국 방방곡곡을 다니시며
MT를 함께하시고,
친아버지보다도 더 따뜻하고 더 친밀하게
품어 안아주시고 밤새 인생상담을 해주시면서
세상에 낳아 주신 아버님 외에 또 한 분의 아버지를
만나고 있음을 실감할 수 있게 해주셨습니다.
또한 지난 삼십여년간 회장님은
당신의 언행을 통해서
우리들이 앞으로 어떻게 살아야하는지를
그리고 함께 더불어 사는 것이 무엇인지를
몸소 송원그룹과 송원장학회를 통해
보여주셨고 ,
돌아가시기 전에는
이 세상과 아름답게 작별하는 모습까지...
회장님은 삶을 통해 진정한 가르침을 보여주고 가신
이 시대에 다시 만나기 어려운 큰 어른이셨고
살아 있는 부처님이셨음을 돌아가시고야
깨달았습니다.
아버님.
저희들은 아버님과 함께했던 행복한 순간들을
한시도 잊지 않고 있습니다.
지난 1년 사이에 김해련회장님과 송원장학회는
새로운 30년 아니 송원백년을 준비하는 마음으로
각오를 새롭게 다지고 신입생을 선발했니다.
비록 아버님이 언제나처럼 옆에 계시지는 않았지만
우리와 함께하고 계신다는 생각으로
정말 어렵고 힘든 학생들을 엄선해서 선발했고
이 신입생들이 장학재단 역사상 최초로
자발적으로 어려운 이웃들에게 연탄배달 봉사활동을
시작 했습니다. 이에 감동해 졸업생들은 소요비용을
십시일반으로 모아 기부하기도 했습니다.
또한 완도의 정의로운 의사 강상호군은
졸업생으로서 회장님의 유지를 이어받아 주변의
어려운 여학생을 후원하는 장학활동을 시작했고
이 또한 졸업생들이 뜻을 함께 해 성금을 내고 있습니다.
그리고, 이제 600명에 달하는 송원장학생들은
작년에 회장님을 떠나 보내는 장례식을 치른 직후
SNS를 통해 소감을 나누는 것이 계기가 되어
모두가 똘똘 뭉쳐 과거 그 어느 때보다도 끈끈한
형제애를 나누고 있습니다.
회장님.
앞으로 저희들은 그간 회장님께서 일거수일투족으로
보여주셨던 가르침과 행복의 메시지를 잊지 않고
가슴에 새겨
앞으로는 저희들이 회장님의 아바타로서
김해련회장님과 함께
그 행복의 씨앗을 이세상 속에 널리 뿌려,
봄날의 만발한 봄 꽃처럼 흐드러지게
활짝 꽃 피우고야 말겠다는
결심을 회장님 영전에 바치고자 합니다.
회장님 고맙습니다. 그리고 당신과 함께한
삼십일년간 저희들은 정말 행복했었습니다.
이제 우리 모두는 당신의 자랑스런 아들과 딸로
당신의 이름에 부끄럽지 않도록
함께 더불어 행복하게 살아가는 삶을 살아가고자 합니다.
부디 하늘에서 저희들을 어여삐 지켜봐 주시고
성원해주시기를 소망합니다.
극락왕생하십시오.
감사합니다.
송원 01기 박해선 올림.